도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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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학교, 겉만 보면 모른다 — 이백배가 직접 들여다본 장단점

이백배 | 산학협력 현장 취재 & 전문가 시각

최근 몇 달간 직업계고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도제학교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 처음엔 나도 "기업이 학생 키워주고 취업까지 연결해준다니 참 좋은 제도네"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학생들, 담당 교사들, 그리고 현장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하나둘 들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그림이 보였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이백배 시각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도제학교, 왜 이렇게 주목받나

도제학교는 단순히 직업계고 커리큘럼에 현장실습 한 스푼 얹은 게 아니다. 기업과 학교가 아예 커리큘럼 설계 단계부터 함께 움직이고, 학생은 학습근로계약을 맺고 실제 임금을 받으며 일을 배운다. 독일식 듀얼시스템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모델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내가 만난 한 담당 교사는 "예전엔 취업률 숫자 맞추기 급급했는데, 지금은 학생이 실제로 뭘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는지가 중요해졌다"고 하더라. 이 한마디에 도제학교의 지향점이 다 담겨 있다고 느꼈다.

이백배가 꼽는 진짜 장점

① 몸으로 배운 실무는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만난 졸업생 중 상당수가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운 것보다 현장에서 선배한테 혼나면서 배운 게 훨씬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OJT 특성상 실수해도 바로 피드백이 오니까 체득 속도가 다르다는 거다.

② 취업이 막연하지 않다
학습근로계약을 맺은 시점부터 이미 "이 회사에 남을 확률이 높은 사람"이 된다. 실제로 내가 자문했던 중소 제조기업은 도제학교 출신 2명 중 2명 모두 정규직 전환됐다.

③ 생각보다 두툼한 정부 지원
훈련비, 장려금은 물론이고 조건에 따라 병역특례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봤다. 이 부분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메리트다.

④ 기업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채용 후 적응 기간에 드는 비용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도 "우리 회사에 맞는 사람"을 미리 길러내는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 단점

① 어떤 기업을 만나느냐가 전부다
솔직히 이게 제일 크다. 교육 마인드가 있는 기업을 만나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학생을 그냥 값싼 노동력으로 쓰는 경우도 실제로 봤다. 같은 제도인데 학생이 겪는 경험은 천차만별이다.

② 일정이 살인적이다
학교 수업과 현장 훈련을 병행하다 보니 또래 친구들보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한 학생은 "친구들 놀 때 나는 출근했다"고 담담하게 말하더라.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마음에 걸렸다.

③ 정책이 바뀌면 제도 자체가 흔들린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라, 예산이나 정책 방향이 바뀌면 참여 기업 수나 지원 규모가 출렁인다. 몇 년 잘 되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축소되는 경우도 있었다.

④ "교육"이 아니라 "노동"이 되는 순간
일부 현장에서는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 없이 단순 반복 작업만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학생 입장에선 남는 게 없다. 이 부분은 감독과 평가가 훨씬 촘촘해져야 한다고 본다.

이백배가 내리는 결론

여러 현장을 돌아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도제학교는 제도 자체가 좋고 나쁘고를 따질 게 아니라, 참여 기업의 질과 관리 감독의 촘촘함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 좋은 기업을 만난 학생은 또래보다 훨씬 빨리 사회에 안착했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오히려 진로에 대한 회의감만 커졌다. 결국 이 제도가 진짜 힘을 발휘하려면 학생 중심의 교육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 기업이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도록 만드는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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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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